기억력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일까요?
이 글에서는 기억력의 구조,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위,
그리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억력 훈련법에 대해 쉽고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기억력은 뇌의 능력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종종 “기억력이 나빠서요”라고 말하곤 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표현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죠.
하지만 실제로는, 기억력은 단순한 나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억도 근육처럼 훈련 가능한 뇌의 기능이에요.
기억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장기기억.
우리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정보들이 여기에 저장돼요.
또 하나는 작업기억.
잠깐 동안 정보를 머릿속에 유지하면서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를 듣고 나서 곧장 입력할 때, 바로 이 작업기억이 쓰여요.
나이가 들수록 작업기억은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기억은 오히려 나이에 비례해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즉, 기억의 질과 전략이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해마
기억력에 가장 중요한 뇌의 부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해마(hippocampus)입니다.
해마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만약 해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접해도 금방 잊어버리게 돼요.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어요.
해마는 신경가소성(plasticity)이 매우 높은 부위입니다.
즉, 훈련을 통해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매일 조금씩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운동, 특히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활동을 하면
해마의 혈류가 증가하면서 기능이 좋아집니다.
이처럼 해마는 우리 삶의 습관에 따라
점점 더 좋아질 수도, 반대로 무뎌질 수도 있는 뇌의 기관이에요.
기억력을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억력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다음의 3가지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된 뇌 훈련법입니다.
1. 반복보다 연결을 생각하자
단순 암기보다 이야기나 이미지로 연결할수록 기억은 오래갑니다.
예를 들어 ‘단어’를 외울 때 그냥 반복하지 말고,
그 단어와 관련된 장면이나 감정을 떠올려보세요.
2. 메타인지 사용하기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아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해요.
기억하려는 내용을 스스로 질문하고 정리하면서
“나는 이걸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점검하는 습관은 기억에 큰 도움을 줍니다.
3. 뇌를 위한 식단과 수면을 챙기자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생선, 견과류),
충분한 수분,
그리고 하루 7시간 이상 푹 자는 수면은
해마의 기능과 뇌세포 생성을 촉진시킵니다.
마무리하며
기억력은 특별한 사람들만 갖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이에 의해 자동으로 퇴화하는 기능도 아니죠.
우리가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려 하는가에 따라
뇌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기억은 뇌 속에 쌓아두는 보물입니다.
오늘부터 그 보물을 좀 더 똑똑하게 쌓는 연습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